간사이 6박 7일 - 오사카, 고베, 교토 (22) 난젠지 보단 수로각

교토에서는 딱히 먹을 걸 미리 알아보지 않아서라는 핑계로.. 슈크림과 말차를 먹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군만두를 먹고는...;;;

바로 난젠지로 이동~~~ 으음 정말 행군이로구나 ;;;;;
아까 내렸던 긴카쿠지미치 역에서 '5'번 버스를 타고 5 정거장 정도를 지나오면 '난젠지-에이칸도' 정거장에 내릴 수 있다.

난젠지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부터 걸어야 하는데..... 덩그러니 왕복 2차선 길에 내려주시면... 어찌 하오리요...

지리 정보가 부족한 관계로 엄청 내려와서 돌아가는 길을 자동차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긴 했는데... 길 잃을까 무서웠음 ㅎㅎ

중간에 안 쪽 골목길로 들어가는 길이 지름길 인데.. 자치하면 더 헤매일 가능성이 커서 자동차길 따라 가는걸 추천~

어디로 가야 하나이까...

아... 망했다...

그래도 좀 걸어가다 보니.. 우루루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안도의 한숨을 하아~~~ 난젠지다~!!

다행이야 국제 미아가 되지는 않았어~~ ㅎㅎ

대본산 남선사 ㅠㅡㅠ

정원입장이나 산몬에 오르는 비용은 있는 거 같지만 우리는 그걸 보러 온건 아니니깐 패스~~

선종을 기반으로 만든 정원은 이미 볼 만큼 본 거 같고... 날도 덥고 패스패스~~

난젠지 산몬... 거대하다~

엄청 낡고 오래된 기운

산몬에 앉아서 일단 좀 쉬고~~ 내부가 엄청 넓겠구나~~ 얼마나 또 걸어야 하나 ㅋㅋ

법당입니다~~ 힘들어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네요

법당에 도착하면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사실 절 안에 수로가 있다는게 절 입장에서 보면 참 어이가 없는 일이겠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거니까..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건 나름 좋은 일로 생각하시겠지~~

수로각 - 비와호 물이 여기까지~~

교토는 도시 크기에 비해 물이 부족했다고 한다. 뭐 내륙 도시들이 다 그렇겠지만... 그래서 생각해 낸게 바로~~

지구 상 호수 중 그 크기가 몇 번째로 손 꼽히는 비와호가 산 너머에 있다는 사실~~ "저 물을 끌어오자~~" 아 대박!!

그렇게 생긴 수로의 완성 시기가 1890년....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지르다니....정말 부족하긴 부족했다보다;;;

여담으로 물 부족이라면 또 만만치 않은 제주도에서도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1908년에 천제연 폭포에서 물을 수로로 이어 바닷가 농경지를 옥답으로 변모시키셨다하니..

아마도 난젠지의 이 수로가 모티브가 아니었을까...

이 물이 흘러흘러 기온까지 흘러간다고 한다...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이네..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수로시설이~

현재는 비와호 옆 오쓰시에서 기계를 통해 산 밑으로 물을 끌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에 만든 수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그 대신 관광이라든가 여러가지 이유로 일부를 이쪽 수로로 흘려보내고 있다.. 역시 물을 흘러야 제 맛이지~~

난젠지에서 수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엥 공원이 나타났다... 소풍 온 유치원 생들이 바글바글~~

이런 엄청난 수로 공사를 담당한 담당자는 당시 21세의 타나베 사쿠로우씨~~ 천재냐~~라기 보다는

이 분이 졸업논문으로 '땅을 파서 만든 수로의 이론과 설계'라는 것을 쓰셨는데..그 내용이 훌륭했고 또한 열정적이어서..

게다가 그 당시 일본은 아직 그렇게 선진국도 아니고 해외 업체에 맡기기에는 터무니 없는 비용과 자존심이랄까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를 맡게되셨다는 개인적인 추론과 사실이 얽힌 설명입니다.

뭔가 근거가 부족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일본인의 이런 점(장인정신?)이 현재 경제대국 일본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외국에서 돈 잔뜩 빌려다가 외국 기술로 외국 기술자 데려다가 겉만 번지르하게 치장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지..

타나베 사쿠로우 동상..... 아닌가 ㅎㅎ

수로는 운송역할도 같이 하는 겁니다

선박 운송용으로 쓰던 철길의 흔적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화살은 활에서 과녁으로

그리고 나는 이제 난젠지에서 헤이안진구로~~